[동양일보] [특별기고] 공예가 있는 가을 풍경 :: 2009/10/19 01:58[특별기고] 공예가 있는 가을 풍경 수많은 생명들이 바스락거리기 때문이다. 꽃이 피고 지며 녹음으로 가득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뒤로한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비움’의 존재로 가는 모습은 어느 노승의 뒷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리하여 다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동안 거칠게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용서하라는 메타포를 듣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한 잎 낙엽처럼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처럼 초록에 지쳐 단풍드는 가을날, 가을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추천하고 싶다. 53개국에서 3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는 지구촌 공예축제에서 사랑과 감동, 추억과 체험을 만끽할 수 있는 오감만족 가을여행코스이기 때문이다. ‘만남을 찾아서’를 주제로 항해하고 있는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세계 최고의 공예 및 디자인 작가가 참여하고 있어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글로벌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예분야의 베니스비엔날레”, “세계 최고 수준의 공예축제”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 등 안팎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의 행사장을 개방, 열린 비엔날레로 전개하고 있는 것도 주목의 대상이다. 열감지기만 통과하면 누구나 행사장을 입장하고 거리마켓, 페어, 공연이벤트, 공예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유료 관람은 본전시관과 공모전관, 캐나다관뿐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 없이도 가을 추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그린스타일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다. 비엔날레 녹색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60대 비치하고 관람객들에게 시티투어를 위해 무상 임대하고 있으며, 전시관마다 친환경과 그린을 담은 작품들이 많아 호기심과 무한한 창작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공예의 멋스러움과 3차원의 예술을 즐기는 특별한 맛이 있다. 신영지웰시티 모델하우스에서 열리는 생활공예프로젝트에서는 ‘내 마음의 집 귀가(貴家)’라는 주제로 삶의 공간을 곱고 예쁘게 연출하고 있다. 도자·금속·옻칠·가구·유리·섬유·한지 등 각양각색의 작품이 있어야 할 곳에 가지런하게 배치돼 있는 모습이 참으로 마뜩하고 오달지게 느껴진다. 또 한국공예관에서 펼쳐지고 있는 북아트특별전에 들르면 아름다움이 읽힌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3차원의 예술세계를 즐길 수 있으니 이 보다 소중한 추억이 어디 있겠는가. 무엇보다도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살아있는 공예교육, 생동감 넘치는 현장교육의 장이다. 다양한 공예체험을 할 수 있고 작가와 함께 대화하고 호흡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공예교육캠프를 운영하는 등 창의력과 영감을 얻을 수 있고 문화예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그들의 감수성과 섬세한 관찰력을 생각해 보자. 문화를 통해 생각하고 꿈을 펼치며 소양을 기르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청소년이 많이 와서 체험하고 공예문화를 탐닉해야 한다. 원문기사전체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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