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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미래 세대, 공예로 소통하다 :: 2009/05/21 01:01

미래 세대, 공예로 소통하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일본 시민예술활동추진위 공동개최
문화 전도사로 나선 어린이들 다도 시연및 전통 노 공연
2008년 05월 09일 (금) 11:26:34 박소영 기자 parksoyoung@cbinews.co.kr
한-일 어린이 공예교류전 동행 취재기

한-일 어린이들이 공예로 ‘만났다.’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와 일본 NPO시민예술활동 추진위원회(일명 CCAA)가 공동 주최하는 ‘한·일 어린이공예교류전-우정의 가교’가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도쿄 신주쿠파크타워 리빙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교류전은 지난해 비엔날레 때 보여준 한-일 어린이 공모전의 ‘소소한 결과물’과도 같다.

   

개막식은 일본 현지에서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NPO시민예술활동추진위원장인 스즈이시 히로유키 씨를 비롯해 주일 한국대사관, 일본 문부성 국제협력국, 도쿄한국학교 등 주일 한국 정부기관 인사와 일본지역 문화예술 및 교육계 인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종벽 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은 “만국의 공통언어인 공예로 우리의 미래세대가 교류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를 띤다”며 “이번엔 일본이 파트너였지만 앞으로는 전세계로 눈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대에 올려진 것은 한국 어린이 작품 48점과 일본 어린이 작품 68점, 공예비엔날레 역대 수상작 및 기증작 17점, 그리고 양국 어린이 그림 작품 60점 등 총 193점이었다. 또한 도쿄에서 유동인구가 많고 유명 디자이너들이 모인다는 리빙디자인센터에서 펼쳐진 전시회인만큼 역대 비엔날레 수상작들은 특별한 관심을 낳았다.

무엇보다도 이번 교류전은 빼곡히 쌓여진 작품들 사이로 ‘진득진득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이번 교류전 아트디렉터인 전준배 씨는 “이번 전시를 도쿄 유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도쿄 유학생 커뮤니티에 자원봉사자 모집을 알렸는데 수가 넘쳐나서 되레 줄여야 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전시기간 내내 체험행사 및 통역을 맡았다. 지난 1년 동안 착실하게 준비해 온 전준배 씨 또한 도교학예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유학생이다. 또한 전준배 씨는 목공예가이자 어린이 관련 테마사업을 꿈꾸는 사업가이다. 한국의 ‘오크빌리지(목공예 제작촌)’을 구현하는 게 꿈이라고.

일본에서 대관 및 기자재 전폭 지원
이날 개막식의 주인공은 역시 양국 어린이 참가자들이었다. 지난 비엔날레 기간 어린이공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원경(청주 용암초·13) 어린이를 비롯한 지난 대회 참가자 20여명과 일본 동경지역 어린이 4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다도시연, 직지체험, 떡매치기, 일본 전통극 공연 등을 선보이며 양국의 문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도시연은 부산 혜화초등학교 어린이 10여명 곱게 한복을 입고 선다도와 전통다도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도쿄 한국학교 학생들은 교복을 갖춰 입고 한국 동요와 일본 동요를 들려줬고, 일본 오치아이 제6소학교 아이들은 일본 전통 노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공동주최단체인 일본 NPO시민예술활동 추진위원회가 현지에서 전시 대관 및 필요한 기자재를 전폭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스즈이시 히로유키 위원장은 “가깝고도 먼나라로 불리는 한국과의 교류가 다른 장르로도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시 기간 내 부대행사가 열려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5월 3일에는 ‘직지의 날-한글의 날’행사를 마련해 직지를 소개하고 탁본 찍기 등 체험행사와 한글서예교실이 열렸다. 이어 복주머니 만들기(4일), 코이노보리-잉어풍선 만들기와 그림편지쓰기(5일), 전통놀이 체험(6일)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복주머니 만들기 행사에는 카라무시 공방의 최양숙 대표가 모든 재료비를 부담했고, 그림 편지쓰기 행사에서는 사쿠라 크레파스가 협찬했다. 일본에서는 협찬 대신 협업(cooperation)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한다. 이번 행사에서 협업의 범위는 세밀하고 다양했다. 도쿄학예대학 학생들이 미술체험 교사로 나선 것이나 기자재를 지원한 것 모두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한국종합교육원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일본문교출판은 1~6학년 미술교과서를 내놓았다. 교과서의 이동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우정의 씨앗인 셈.

비엔날레 조직위는 “양국 어린이들을 위해 놓은 ‘작은 다리’가 더 탄탄해 지길 바란다”며 “정신적인 교감을 나눴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아사히 신문, 민단신문, KNTV,어린이 전문 미술잡지 등에 비중 있게 소개되기도 했다. / 박소영 기자

● 일본 NPO시민예술활동 추진위원회 스즈이시 히로유키 위원장
“전 세계가 공예로 통했으면 좋겠다”


     
일본 NPO시민예술활동 추진위원회(일명 CCAA)는 한마디로 시민예술가 단체다. 현재 85명의 회원이 있으며 정년 퇴임을 한 예술교사나 일반 시민들이 모여 있다.
스즈이시 히로유키(63) 위원장은 “처음엔 어린이와 노인, 장애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단체를 표방했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의를 둔다”고 설명했다. 스즈이시 히로유키 위원장도 전직 예술교사였다.

NPO시민예술활동 추진위원회는 지금 도쿄 내 폐교를 빌려서 ‘만질 수 있는 갤러리’를 운영중이다. 일본 유명작가 작품을 기증받아 작품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대관 및 관람자체가 무료다.

무엇보다 이번 교류에서 NPO시민예술활동 추진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공동 주최자로서 굵직굵직한 부분을 맡아 제 역할을 다한 것. 스즈이시 히로유키 위원장은 “한-일 어린이 공예교류는 처음 치러진 행사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 세계 공예인들이 통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초청받아 양국 어린이 공예작품을 직접 심사하기도 했다. 스즈이시 히로유키 위원장은 “국가적인 비엔날레 치고는 전시환경이 열악해 보였지만, 회화적인 공예작품이나 특히 깨진 그릇을 모아 놓은 컨셉이 눈에 띠었다”고 말했다.

● 한일 어린이 공모전 대상 수상자, 박원경 양과 이노우에 리쿠 군
“서로의 나라가 더 궁금해졌어요”


      
▲ 한일 어린이 공모전 대상자인 일본 이노우에 리쿠 군(왼쪽)·한국 박원경 양이 플래카드 앞에 나란히 섰다.
나란히 걸린 한일 교류전 플래카드 앞에 두 아이가 포즈를 취했다. 박원경 양(청주 용암초· 12)과 이노우에 리쿠 군(타마시립 미나미츠루마키 소학교· 13)은 지난 한일 어린이 공예공모전에서 대상을 탄 주인공이다.

박원경 양은 “제가 낸 작품은 ‘엄마가 되면’이예요. 작품을 만들면서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외교관, 자동차 디자이너, 현모양처가 꿈이라는 박원경 양은 “작품을 만드는 동안 작품 속 공간에서 살고 싶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일본과 한국 어린이들이 이번 기회로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노우에 리쿠 군은 “일본 어린이들이 재료 그대로를 사용하는데 반해 한국 어린이 작품은 장식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학교 미술 수업시간에 틈틈이 그린 작품이었다고. 제목은 ‘시간의 모뉴멘트’. “금속을 재료로 사람들이 자연과 멀어지고 있는 것을 표현했어요. 시계가 돌아가는 것은 사람들의 바쁜 움직임을 말합니다.”

과학자가 꿈인 이노우에 리쿠 군은 평소엔 스포츠를 즐기는 평범한 학생이다. 이노우에 리쿠 군은 “이번 수상으로 지난해 비엔날레에 초청받기도 했는데, 또래 아이들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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