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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韓-日꿈나무들 공예로 하나되다 :: 2009/05/18 05:35

韓-日꿈나무들 공예로 하나되다
<특집> 한·일 어린이 공예 교류전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들이 공예를 통해 하나가 됐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위상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일본 NPO시민예술활동추진위원회(CCAA)가 공동 주관한 '한ㆍ일 어린이 공예 교류전' 이 지난달 27일부터 5월7일까지 일본 도쿄 신주쿠 파크파워 리빙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리빙 디자인센터는 도쿄도청사 옆에 위치한 빌딩으로 오피스타운, 쇼핑몰, 갤러리와 문화공간 등이 있으며 주거에 관련된 전시회가 수시로 열리는 곳이다. 이번 교류전이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 열려 청주와 직지를 알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이번 '한·일 어린이 공예 교류전' 은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리빙 디자인센터 관계자들이 일본행사가 아닌 외국행사를 유동인구가 많은 1층에 내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우수성을 입증해 준 것으로 보인다.

교류전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일 공예 교류전으로 한국 어린이작품 48점, 일본 어린이 작품 68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역대 수상·기증작 및 지역작가 작품 17점, 한·일 어린이 그림 60점 등 모두 193점이 선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열린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어린이 공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박원경 어린이(청주 용암초6)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 어린이들의 주요 수상작이 전시됐다.

교류전에는 부산 혜화초등학교 15명, 청주지역 어린이 10명 등 모두 25명이 한국을 대표해 일본 어린이들과 우정을 나눴다.

지난달 29일에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는 주한 한국문화원 강기홍 원장, 주일 한일대사관 박경수 교육관, 한국종합교육원 강철호 원장, 한국관광공사 오영수 도교지사장, 도교도그림공작연구회 쯔비 마사히로 원장, 도교학예대학 야마다 카즈미 교수, 일본 문교출판 사사키 히데키 사장, 오츠아이 제6소학교 하치다 미치호 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종벽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 우정의 가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일 어린이들이 공예를 통해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며 "양국 어린이들의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통해 점 더 가까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CAA 스즈이시 히로유키 회장는 "지난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보았던 인상적인 작품들을 많은 일본인들에게 다시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며 "공예를 통해 양국이 자국에 대한 긍지와 사랑을 키울 수 있는 뜻깊은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한국을 알리고 일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부대행사가 열려 훈훈한 감동을 전해줬다.

일본 오츠아이 제 6소학교 어린이들은 일본의 4대 고전극 중의 하나인 '노' 를 보여줬고, 부산혜화초 어린이들은 전통 다도시연으로 답례를 했다.

개막식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 '직지체험'. 일본 어린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 제작과정을 체험하며 직지의 우수성을 이해했다.

이 밖에 전시 중 부대행사로는 한글이름을 써보는 한글의 날 체험행사, 복주머니 만들어 보는 공예워크숍, 그림편지쓰기, 양국의 놀이 프로그램 소개와 전통놀이를 체험해 보는 시간도 열렸다.

일본 신주쿠에 위치한 오츠아이 제6소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한국 어린이들을 초대해 우정을 다지기도 했다. 교류전에 이 학교 어린이들이 작품 30여 점을 출품한 것을 인연으로 양국 어린이들이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제6소학교 정문에는 한글로 쓰인 '어서 오세요. 우리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라는 축하인사는 물론 교실과 복도 구석구석 정성이 담긴 글과 그림 등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소학교 강당에 들어서자 일본 어린이들이 리코더로 애국가를 연주 해 '가까운 나라지만 먼 나라'라는 장벽을 허물었고, 양국 어린이들이 수업을 함께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하치다 미치호 제6소학교 교장은 "본교 50주년을 맞아 경사스러운 날에 한국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불행했던 양국 관계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되지만 이제부터는 새로운 우호관계를 어린 학생들이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서로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은 이 학교의 일본어교사는 이번 한국 어린이 방문을 위해 숨은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어린이들에게 매주 1시간씩 한국어와 서예 등을 가르치며 양국 문화교류에 앞장섰다.

일본 어린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준 마나베 치히로 선생은 "1달간에 걸쳐 한국 어린이들을 맞으려고 정성스럽게 준비를 했다"며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돈돈히 쌓아 갈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또박또박 한국말로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양국 어린이들은 오츠아이 제6소학교 개교 50주년을 축하하며 운동장에 모여 항공사진을 촬영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 떠나는 한국 어린이의 걸음은 무거워 보였고, 지켜보는 일본 어린이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한 일본 어린이가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한국 어린이에게 달려들자 양국 어린이들은 서로 안아주며 우정을 확인했다.

이번 한·일 어린이 공예교류전은 한국과 일본 어린이들의 공예를 통해 우정을 다지고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국 어린이들의 인적교류는 물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려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①지난달 27일부터 5월7일까지 일본 도교 파크타워 리빙 디지인센터에서 열린 한일 어린이 공예 교류전 을 관람하고 있는 일본 어린이들 ②일본 오츠아이 제6소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한국 어린이를 초청해 양국 어린이들이 미술 수업을 하고 있다. ③일본 오츠아이 제6소학교 어린이들이 일본 전통극인 노 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혜화초 어린이가 다도시연을 하고있다.

/동경=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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